오랜만에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코로나 때문에 간병인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글들이 많았다. 보호자가 교대가 어렵다보니 보호자가 간병을 하는 것도 평소보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간병인을 둔다해도 면회가 불가능하니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가족으로서 매우 걱정이 될 것 같았다. 보통 사람들은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해서 입원을 하게 된다면 보호자로서 간병인으로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잘 모를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겪는 일은 아니다보니 잘 모르기도 하고, 검색해도 내용이 많지 않다. 막막해하는 사람들의 질문 글을 보며, 병원에 왔던 놀랐고, 무서웠던 간병할 때의 초창기가 떠올라서 글을 적어본다. 환자의 보호자라면 상황에 맞춰 조심해서 좀더 신경쓸 부분을 신경쓰고, 간병인을 두었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간병인에게 조금더 이 부분을 신경써달라고 부탁을 하면 되겠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치와 시술은 달라진다. 가장 정확한 것은 간호사와 의사에게 간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나 유심히 봐야되는 증상이 있는 지 묻는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증상 외에 입원생활을 할때 신경써야 되는 부분을 적어보겠다.
1. 욕창
2. 소변줄
3. 콧줄
4. 기도삽관
5. 낙상
1. 욕창
수술 후 또는 몸 상태에 따라 오래 누워있어야 한다면 제일 신경 써야 할 것은 욕창이다.
욕창은 피부가 오랫동안 마찰과 압력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물집이 잡히다가 곪기까지 하는 것이다.
새로 산 신발이나 딱딱한 신발을 신고 오래 걸었을 때 빨갛게 되다가 물집이 잡히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이 정자세로 누워있으면 꼬리뼈 부분이 뼈와 매트에 눌려 압력을 가장 심하게 받는다. 그래서 그 부분이 빨갛게 되다가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터지면서 감염이 되면 살이 곪아 깊은 상처가 되면 위험해진다. 욕창은 한번 생기면 상처가 완전히 아물동안 2~3일이 넘게 걸린다.
그 동안 욕창이 생긴 부분에 다시 압력이 생기지 않게 옆으로 누운 자세로만 생활을 해야하는데, 그러다보면 옆으로 누웠을 때 압력이 생기는 부분에 또 욕창이 생길 수 있어서 치료가 굉장히 번거롭다.
그래서 욕창이 생기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
욕창을 예방하는 방법은 압력을 줄여주고, 마찰이 되었을 때 상처가 덜 나도록 보습을 해주는 것이다.
압력을 줄여주는 방법은
- 에어매트: 시중에 사용하는 에어매트가 아니라 환자용 에어매트가 있다. 공기 마사지처럼 매트에 공기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몸의 압력이 가는 위치를 변하게 해준다. 병원마다 대여를 해주기도 하고, 의료기 상사에서 대여를 할 수 있다.
- 또는 겔 패드와 같이 욕창 방지용 말랑말랑한 패드를 사용하여 꼬리뼈 위치에 놓아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래 앉아 있으므로 휠체어에 욕창 방지 방석을 사용한다.
- 자세를 바꿔주기
옆으로 , 정면으로 , 반대 옆으로 등 2~3시간 마다 자세를 바꿔준다. 에어매트가 있다하더라도 너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 상태 살피기
항상 환자의 등과 엉덩이 상태를 살펴서 빨갛게 된 부분은 없는지, 물집이 잡힌 부분은 없는지 자주 확인해준다.
- 보습해주기
아기들도 기저귀를 오래 하고 있으면 마찰과 열, 땀배출이 잘 안되어서 발진이 난다. 우리 피부는 건조할 때 상처가 잘 난다. 그래서 씻고 난 후에 로션을 잘 발라주고 흡수를 시켜주고, 꼬리뼈와 같이 욕창이 잘 생기는 부위에는 발진 예방 연고를 발라준다. 우리집에서는 어른용 발진, 욕창방지 연고보다는 순한 것 같아서 아기용 바텀밤을 사용하고 있다. 여러가지를 사용해보다가 매일 사용하기에 너무 약성분이 들어 있지 않고 발림성이 좋고 순한 제품을 선택하고 정착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은 얼쓰마마의 바텀밤이다. 아이허브에서 구매를 하다가 쿠팡 로켓직구가 더 저렴하고 금방 와서 쿠팡로켓직구로 구매해서 쓴다.
https://link.coupang.com/a/lapyY
얼스마마 유아 기저귀크림
COUPANG
www.coupang.com
- 차가운 찜질 해주기
만약에 빨갛게 된 부분이 있다면 연고와 함께 얼음팩을 수건으로 감싸서 빨개진 부위에 대어 주고 압력을 주지 않도록 해주면 물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밴드 부분 조심하기
물집이 생겼다면 터트리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반창고와 같이 밴드를 붙이게 된다면 끈적이가 있는 부분이 떼면서 약해진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기에 주변 피부에 보습을 해주거나 테이프를 약하게 하여 붙여주는 것이 좋다.
2. 소변줄
입원 했을 때 소변 줄을 끼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감염위험이다. 소변 줄이라는 것이 평상시에는 열고 닫고 조절을 하면서 세균을 막는 현관문 역할을 하던 부분에 계속 열려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감염이 되면 통로가 연결되어 있는 안쪽 깊은 곳까지 세균이 쉽게 전달될 수 있다.
소변을 비워주거나 소변 줄을 만질 때는 항상 손을 씻고, 청결하게 하여야 하며, 특히 소변줄이 끼워져 있는 부분을 청결하게 닦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
- 잘 비워주기
그리고 소변백에 소변 양이 많으면 소변이 역류하여 줄 밖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소변백을 확인해야 한다. 소변백에서 소변을 비우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소변백의 잠금장치를 풀러 소변통에 소변을 받아 소변의 양을 확인하고 변기에 버리면 된다. 소변통에 물을 한번 받아 헹궈서 다시한번 변기에 버리고 제자리에 둔 다음, 보호자(간병인)의 손을 씻어주면 된다.
- 시간 확인하기
소변줄을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뺄 때에는 방광 용량이 줄어 들지 않도록 훈련을 하기도 한다.
일정시간동안 소변백의 윗부분 잠금을 잠궈두면 소변이 소변백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도 잘못하면 소변이 방광의 용량을 넘치면 소변줄 밖으로 소변이 샐 수 있다.
환자에게 변뇨가 느껴지는지 확인을 하고, 변뇨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일정 시간이후에 잠금장치를 풀러 소변백으로 소변을 모아 버려야한다. 이때도 시간과 양을 꼭 기록 해야 한다.
3. 콧줄
식사를 못하시거나 여러 이유로 콧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흡인성 폐렴과 감염 위험이다.
평소에는 기도와 식도가 닫혀있어서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고, 기도와 식도가 번갈아 잘 개폐가 되어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콧줄을 끼게 되면 소변줄과 마찬가지로 식도로 긴 통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감염 위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조심해야하는 것은 흡인성 폐렴이다. 기도로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넘어가면 폐렴이 걸릴 위험이 높다. 열이 나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지 잘 확인을 해야 한다.
- 콧줄 잡아당기는 것 방지
또, 콧줄의 이물감으로 인해 마취에서 덜 깬 상태나 치매 환자분들,또는 자다가 불편감에 잡아 빼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몸 안에서 상처가 날 수도 있어 위험 하고, 빠진 콧줄을 다시 삽입하는데도 큰 고통이 따른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콧줄이나 주사를 빼려고 하는 치매 환자분들은 손목을 침대에 묶어 놓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묶여 있는 보습을 보고 놀랄수도 있으나 의료진에게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고, 환자가 힘을 쓰다가 더 다치지 않도록 환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좋다.
4. 기도삽관, 기도절개
인공호흡기를 오래 착용하거나 구강기를 이용한 호흡기가 효과가 미약하다면 목젖부분에 구멍을 내어 기도를 절개하고 관을 삽입하게 된다. 기도에 구멍이 나있기 때문에 말 소리가 나지 않으며 스스로 기침, 가래가 어려워 가래를 틈틈이 석션을 통해 기계로 뽑아줘야 한다. 원래는 의료진이 해야 하지만, 계속 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하게 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감염 위험,폐렴이다. 석션을 하는 카테터와 식염수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며, 가래를 잘 뽑아줘야 한다.
기도 삽관의 관을 제거한 후에는 목에 난 구멍은 막히고 목소리를 다시 낼 수 있다. 다만 흉은 있을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내려면 폐활량을 늘리는 훈련을 해야한다.
5. 낙상
침대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은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침대 난간을 반드시 올려놓아야 한다. 평소에는 침대에서 떨어질 일이 별로 없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마취가 덜 풀린 상태거나 오래 누워있다가 갑자기 앉게 되면 어지러움을 겪으면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낙상 방지를 위해 항상 침대 난간을 올려놓아야 한다. 수술이후 처음 앉기 시작할 때는 환자를 일으켜 앉히기 보다는 환자가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침대의 등받이를 세워서 서서히 적응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의 경우, 간병인들이 일이 힘들다보니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험이 적은 간병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물론 경험도 많고 능숙하시고 환자를 위해주시는 간병인이 많고 많이 만났다. 하지만 간병인을 하기위한 필수 자격증이 없다보니, 경험이 없으신 분의 잘못된 대처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도 하고, 일이 힘들어 갑자기 그만두시는 분도 보았다. 돈을 올려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더 많이 준다는 곳으로 갑자기 가버리시는 분도 보았다.
환자의 생사가 달린 입장에서 고용주인 가족들과 환자들은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어느 정도 간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급한 상황에서는 간병인을 대체하여 간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간병인을 구할 때 환자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위에서 얘기한 것들을 할 수 있는지, 경험이 있는지를 묻고 연결을 받아야 한다.
집에 환자가 생기면 집안의 공백은 환자 한 명뿐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늘어나는 통합간호병동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통합 간호병동은 간병인을 개인적으로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중증 와상환자들은 개인 간병인을 대부분 고용한다. 통합간병인은 말그대로 여러 사람을 담당하기에 항상 간호가 필요한 한명에게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아버지께서 통합간호병동에서 있으셨는데 어머니께서 간호조무사인 통합간병인이 도와주시니 매우 좋았다고 하셨다. 원래는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이 있는 환자는 통합간호병동에 입원이 안되는데 병실이 없어서 잠깐동안 짧게 있으셨다고 한다. 병실 요금이 일반 병동보다 2만원정도 더 나오기는 하더라도 보호자 혼자서 다 하는 것보다 경험이 많고 교육을 제대로 받은 간호조무사께서 도와주시니 훨씬 좋은 것 같았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많이 늘어나서 보호자가 있더라도 통합간호변동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병원 초진 진료예약~수술 입원까지 과정 (신장암) (0) | 2022.04.08 |
---|---|
병원 입원시 준비물 (0) | 2022.03.06 |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인지 고민이라면 응급의료상담 (0) | 2022.03.06 |
책 리뷰 '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0) | 2022.03.02 |
a형 간염 예방접종 백신, 보건소에서 최저가로 접종받음 (0) | 2022.02.28 |
공휴일 일요일 진료가능한 병원, 약국 (0) | 202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