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대학병원 초진부터 수술 입원까지 과정
얼마전 아버지께서 응급으로 2차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던 중, ct 촬영에서 콩팥, 신장에 혹이 발견되었다. 신장암이 의심되는 소견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면 좀더 상급병원인 3차 병원, 대학병원에서 진행을 하고 싶어서 2차병원에서는 응급 상황에 관련된 처치를 받고 퇴원하셨다.
어제 대학병원 외래를 다녀오고나서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걸린 외래진료와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들에 난감해졌다. 그래서 암 의심 소견을 듣고 놀란 마음에 과정을 알고 싶은 분들이 있을 듯 해서 기록해본다.
물론 사람마다, 병원마다, 상황마다 세세한 부분은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진행될 것 같다.
진료 예약
먼저 제일 먼저 할 것은 가고자 하는 대학병원, 상급병원의 외래 진료 예약이다.
대학병원이라고도 불리는 3차 상급병원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예약이 내가 원하는 시기에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보다 한참 뒤에 외래 날짜가 잡힐 수 있다.
그럴 때 조금 더 빠르게 날짜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진료협력센터이다. 또는 대학병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이때도 어떤 교수님께 진료를 받을 지 미리 결정하고 연락하는 것이 좋다. 각 병원의 사이트에 보면 진료과의 의사들 명단을 볼 수 있다.
진료의뢰서 발급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학병원이나 3차 상급병원은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병원의 진료 의뢰서가 있어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3차 상급병원이 아닌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고, 그 병원을 통해 3차 병원에 예약을 하면 조금 더 빠른 날짜에 외래 진료 날짜를 잡아준다.
초진 필요 서류 발급
그 병원의 그 과의 외래 진료를 환자가 처음가는 것을 초진이라고 한다.
초진일 때는 보통 환자가 직접 가야한다. 갈 때는 필요한 서류들을 잘 챙겨가야 한다.
필요 서류
필수: 진료 의뢰서, 환자 신분증
선택: 영상촬영물 CD, 진료 기록지
영상촬영물이 있다면 상급병원에서 다시 촬영하지 않고, 상황을 알려주신다.
이번에도 2차 병원에서 촬영했던 ct 영상으로 바로 상태를 확인하시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그러니 다른 병원에서 미리 촬영한 것이 있다면 병원에 요청해서 CD를 꼭 가져가는 것이 좋다.
물론 촬영물이 미흡하다거나 더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촬영을 할 수 있다.
우리도 수술 전 mri 촬영을 하기로 오더가 나왔다.
외래 진료 당일 순서
초진 접수 (로비)
진료 예약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하여 초진 접수 창구에서 접수를 한다.
이때 영상물을 등록한다. 영상CD를 진료과에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로비(보통 1층) 초진창구에 등록을 하면 서버에 등록되어 진료과 교수님이 보실 수 있다. 영상이 등록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기 때문에 진료시간 30분 전에 오라고 한다. 잘 모르시고 CD를 들고 바로 진료과로 올라오신 분께 다시 1층 로비에서 등록하고 오라고 안내하는 대화를 들었다.
접수시 환자 신분증과 진료의뢰서를 제출하고, 환자 얼굴을 직접 확인한다.
우리의 경우, 차가 막혀서 진료시간이 촉박해서,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시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내가 미리 가서 접수와 영상 등록과 수납을 했고, 그동안 아버지가 오셔서 환자 얼굴 확인을 했다.
진료과 방문
진료과에 도착하면 진료과에 접수를 해야 한다.
다른 병원은 도착확인 키오스크에 바코드( 환자 카드나 영수증에 있다)를 인식하거나 주민등록번호, 환자등록번호 등을 적으면 되는 곳도 있다.
이번에 온 병원은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 그 번호가 되면 안내를 해주신다.
현재는 방문시 코로나로 인해 사전문진 출입증을 환자와 보호자 모두 방문과의 접수에서 확인하셨다.
진료과 의사 진료 면담
접수 후 대기하고 있다가 호명이 되면 진료과 교수님을 면담한다. 대학 병원은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교수님과의 진료면담시간은 굉장히 짧다. 나중에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필요한 서류가 생기면, 진료예약을 하지 않고는 질문하거나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진료시에 모든 것을 해야한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교수님 진료시간에 다 해야 한다.
요즘은 많은 의사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신다. 일반 환자들이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다 질문해도 된다.
아버지의 경우, 영상을 보며 상태 설명을 해주셨고, 왼쪽 신장의 혹이 신장암일 확률이 높고, 오른쪽 신장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라 왼쪽 신장의 부분절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수술 날짜와 입원 날짜를 잡아주셨다.
그리고 당일 수술시 전신마취에 관련된 검사들과 수술전 mri 촬영이 오더 되었다.
추후 일정 예약
교수님 면담 후 방문과의 검사 예약 파트에서 mri촬영 일정을 잡아주셨다.
수납
그리고 오늘 진료에 대한 진료,검사비 수납을 하고 검사를 하러 갔다.
전신마취에 관련된 검사 : 혈액 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각 층을 돌아다니며 관련 검사들을 했다.
휠체어 타신 분 엑스레이 검사 팁
영상의학과에 가서 접수할 때, 엑스레이 검사시에 휠체어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말씀 드리니 엑스레이 방 배정을 바꿔서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가능한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탈의실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옷을 검사용 옷으로 갈아 입지 않았고, 금속이 있는 두꺼운 옷을 벗고 진행했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검사 경험이 많았기에 당황하지 않고 요청드릴 수 있었다. 금속이 없는 얇은 내복을 입고 가서, 내복만 입고 진행을 하셨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일어서실 수 없거나 탈의실에 들어가기 어렵다면, 얇은 내복 같은 옷을 안에 입고 오셔야 검사시 편할 것이다.
입원 수속
로비의 입퇴원수속 창구에서 입원시 안내문을 받고 입원 동의서와 입원 수속을 했다. 이 부분은 보호자가 진행 가능하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입원 전전날 또는 전날 검사한 pcr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필요하고, 아버지께서는 기확진자이신데도 해야 한다고 했다. 입원시 같이 들어온 보호자는 교대, 외출, 외박이 안된다고 했다.
진료과 접수 재방문
모든 절차 후에 다시 진료과로 와달라고 하셔서 갔더니, 오후에 진료를 다시 잡아주셨다. 오늘 검사한 부분 결과를 보고 수술 내용에 대한 설명과 수술 동의서를 받는다고 했다.
당일 진료가 종료 된 줄 생각했다가 예상하지 못한 일정에 당황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시간 정도 후에 진료를 다시 예약해주셨고, 우리 담당 교수님은 안계셔서 일반의사분이 설명을 해주신다고 했다.
아마 아버지께서 수술날짜가 일정이 빨리 잡혀있고, 거동이 불편하시다 보니 병원에 반복해서 오기가 힘들다고 말씀을 드려서 당일날 진료를 잡아주신 것일 수도 있다.
3시간동안 점심먹고 병원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예약시간이 되어 다시 방문했다.
진료과 2차 진료
진료과 담당교수님이 아닌 일반의사께서 아버지 검사 결과를 살펴보고 기저질환과 복용약 등을 물어보고,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수술 동의서를 받았다.
아버지의 검사 수치가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어 추가 검사오더가 났고,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 내분비 내과와 마취과 외래 진료를 예약해주셨다.
마취과 진료
보통 검사 결과에서 문제가 없다면 이후에는 마취과 진료만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추가 검사가 들어가서 당일날 마취과 진료를 보지 못하고, 다른 날 외래 진료를 다시 잡았다.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셔서 보호자 대리 진료가 안되겠냐고 여쭤봤지만, 초진에다가 수술동의서 작성이 있어서 환자 본인이 오셔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되도록 다른 진료를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날짜로 예약을 해주셨다.
이렇게 오전(11시예약)부터 시작한 병원 진료가 오후 늦게 서야(4시 ) 끝났다. 오전으로 진료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그리고 다시 외래 일정이 있어서 난감했다. 거동이 불편하시고 욕창이 생기신 상태여서 왔다갔다를 최소화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다시 대처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도 수술 날짜가 예상보다 일찍 잡혀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수술 전까지 아버지 몸상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겠다.
대학 병원 초진시에는 워낙 넓은 병원을 이곳 저곳 돌아다녀야 하는 곳이 많아서, 보호자와 함께 가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고령의 환자분이시거나 몸이 불편하시다면 휠체어를 대여하는 것이 좋다. 병원이 넓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다보니 환자분이 병원내에서 돌아다니실 때 지치게 될 수 있다. 로비의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일반 휠체어를 빌려주니, 무리하지 않도록 활용해도 좋다.
큰 병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을 것이다. 그런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의료시설과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 대처해 나가시길 바란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원환자 보호자가 반드시 알고, 간병인에게 요청할 주의사항 (1) | 2022.03.21 |
---|---|
병원 입원시 준비물 (0) | 2022.03.06 |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인지 고민이라면 응급의료상담 (0) | 2022.03.06 |
책 리뷰 '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0) | 2022.03.02 |
a형 간염 예방접종 백신, 보건소에서 최저가로 접종받음 (0) | 2022.02.28 |
공휴일 일요일 진료가능한 병원, 약국 (0) | 202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