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하시고 기저질환이 여럿 있으시기에 종종 열이 오르시는 일이 있다.
체온 조절이 잘 안되셔서 열이 오르면 위험해 질 수 있어서 해열에 관한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증상이 조금 달랐다.
고열은 물로, 설사와 함께, 구토를 하시고, 소변색도 검은색이라고 하셨다.
증상을 듣자 뭔가 위험해보였다. 특히 검은 색의 소변은 간이나 신장질환이 안좋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었다.
토요일이니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어머니는 조금더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밤새 열내리려 간호 하시고, 화장실로 거동이 안되시는 아버지이시기에, 계속 해서 아버지의 용변과 구토를 정리하시느라 너무 지치신 상태였다. 아버지께서도 많이 지친 상태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에 오고가는 게 두 분에게 더 힘들 수도 있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닌지라 이게 위급한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119에서 긴급신고뿐만아니라 응급의료상담도 해준다고 하였다.
지금 내 증상이 위급한 상황인지 지켜봐도 되는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고, 그러다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에 가야하는지 알려주신다고 하였다.
119에 전화해서 응급의료 상담을 원한다고 얘기하면 된다.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전화하시도록 하였다.
어머니께서 119에 전화하고 아버지 증상을 말씀드리니, 바로 구급차를 불러주셨다. 10분도 안되어서 구급차가 도착하고 부모님은 바로 응급실로 가셨다.
병원에 도착해서 여러 검사를 받고 나니 더 늦어졌으면 위험 할 뻔한 상황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위급한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운 때에, 내 판단으로 인해 소중한 가족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고,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휠체어 이동
아버지께서는 구급차의 트레이(침대)를 타고 이동 하셨기에, 휠체어를 챙겨가시지 못했다.
응급 치료 후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아니면 입원을 하게 된다하더라도 휠체어가 필요하기에 우리가 부모님 댁으로 와서 휠체어를 따로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만약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구급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휠체어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휠체어를 따로 챙겨야 할 것 같다.
만약에 부모님처럼 휠체어를 챙기지 못했다면 돌아올 때는 사설(민간) 구급차를 이용하거나, 우리처럼 따로 다른 사람들께 부탁을 드려야 한다.
아니면 병원에 있는 휠체어를 대여하거나, 휠체어 대여상점을 이용해 단기로 휠체어를 대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응급실 상황
원래 다니시던 병원이 응급실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다른 병원으로 가게되었다. 그런데도 가게 된 병원도 사람이 많았다.
거기다가 아버지는 코로나 증상은 아니지만 고열이 나서 격리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격리실에 자리가 없어서 한동안 구급차에서 대기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격리실로 들어가서는 코로나 검사와 함께 필요한 검사들을 받게 되었다.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급한 검사들은 진행을 해주시는 것 같다.
보호자인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곁에 있지 못하시고, 따로 대기실에서 기다리셨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이고, 다른 검사 결과 입원을 해야 해서, 상주 보호자로 지내기로 하신 어머니가 코로나 검사를 받으셨다.
어머니가 코로나 검사를 받으신 이후에는 병원 밖으로 나오시지 못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임시병실에서 어머니 코로나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병실에만 있으셔야 했다.
그래서 입원에 필요한 물품은 우리가 따로 챙겨서 가져다 드렸다.
짐을 전달할 때도 어머니를 만나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병원 1층 로비 안내데스크에 짐을 맡기면, 다른 직원분이 병실로 옮겨주셨다.
안그래도 위급한 응급 상황이 코로나때문에 환자들도 의료진들도 더 피곤해진 것 같다.
병원 생활을 꽤 오래 하셨었다가, 퇴원 후 이제는 통원치료만 받고 계셨는데, 다시 입원을 하시게 되니 마음이 심란했다. 거기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는 커녕, 보호자 교대도 못해드리는 상황이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상주 보호자 외에는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번에는 금방 쾌차하셔서 조만간 퇴원하셨으면 좋겠다.
모두가 아프지 않기를,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고 쾌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위급 상황인지 고민 될 때는 119에 전화해서 응급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위급 상황시는 고민말고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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