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구경하려고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술관내 샵만 구경하고 카페를 찾아 나왔다.
우리가 간 곳은 토오베, 안국역앞, 인사동에 있는 찻집이다.
전통적인 찻집이 아닌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해서 만들어진 찻집이어서 예쁜 그릇과 모던한 분위기, 그리고 상큼한 디저트까지 맛볼수 있다.
위치를 찾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 작은 공원처럼 된 북인사마당 바로 앞에 있다.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고, 간판이 따로 없어서 지나쳐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2층에 유리창에 토오베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우롱티와 쓴 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상큼하다는 레몬 푸딩티를 시켰는데, 주문하고 보니 모든 테이블에 저 노란 레몬들이 있었다.
그냥 레몬이 아니라 젤리같은 레몬 푸딩이다. 겉에 껍질은 진짜 레몬 껍질이다. 안에 있는 속살만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다.
쌉싸름한 티와 레몬의 상큼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 차를 많이 마실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나의 레몬푸딩티를 열어보았더니 그안에도 레몬푸딩이 풍덩, 티 안에도 잘게 잘려진 푸딩조각들이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티를 시킬 걸 그랬다. 아니면 레몬푸딩을 시키지 말던가, 메뉴판에 사진이 없어서 같은 것인 줄 몰랐다.
레몬푸딩티가 아닌 다른 티는 다기세트와 같이 찻잎과 따뜻한 물이 나온다.
차를 서빙해주시면서 마시는 방법을 설명해주신다.
찻잎을 투명 주전자에 모두 다 넣고, 하얀 주전자의 따뜻한 물을 투명 주전자에 넣어 1분정도 지나면 꽃잎모양의 다기에 옮긴다.
그리고 찻잔에 조금씩 따라 마신다.
뜨거운 물은 다 마시면 더 갖다 주신다.
처음에 찻잎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반만 넣었더니, 전부 다 넣어야 차향이 잘 난다고 해서 다시 넣었다.
쌉싸름한 티와 레몬푸딩의 상큼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 차를 많이 마실 수 있게 해주었다.
차를 즐기며 수다를 떨며 먹다가, 빵이 먹고 싶어서 시킨 푸르츠파운드케이크,
하얀 부분은 크림이 살짝 얼려져 있었고, 안에 갖은 과일들이 썰려 있었는데, 엄청 달지 않은 슴슴한 맛이었다.
디저트 빵 종류가 이것 하나밖에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여기는 그릇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해서 오픈한 곳이어서 그릇들도 각양각색으로 예뻤다.
가게 한편에는 그릇도 구매할 수 있게 전시가 되어있어 구경도 했다.
가게가 굉장히 협소하고 자리가 없어서 웨이팅 기계도 있었다.
가격대도 좀 있는 편이었지만, 뜨거운 물을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고, 예쁜 다기들과 그릇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사동에 갔을 때, 전통 찻집말고 모던한 현대식 찻집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작은 건물 2층에 위치해 휠체어나 유모차는 이용불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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