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하시고 기저질환이 여럿 있으시기에 종종 열이 오르시는 일이 있다. 체온 조절이 잘 안되셔서 열이 오르면 위험해 질 수 있어서 해열에 관한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증상이 조금 달랐다. 고열은 물로, 설사와 함께, 구토를 하시고, 소변색도 검은색이라고 하셨다. 증상을 듣자 뭔가 위험해보였다. 특히 검은 색의 소변은 간이나 신장질환이 안좋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었다. 토요일이니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어머니는 조금더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밤새 열내리려 간호 하시고, 화장실로 거동이 안되시는 아버지이시기에, 계속 해서 아버지의 용변과 구토를 정리하시느라 너무 지치신 상태였다. 아버지께서도 많이 지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