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해처럼 맑은, 서산 벌천포 해수욕장

보르비 2022. 6. 24. 07:24

서산에 들릴 일이 있어 알아보던 중 벌천포 해수욕장을 알게 되었다. 

서해안이지만 갯벌이 아니라 몽돌해수욕장이라고 했다.

그래도 서해는 서해라는 생각에 기대없이 갔지만, 가서 우리가 만난 것은 동해보다 더 맑은 물과 예쁜 몽돌해수욕장이었다. 

벌천포해수욕장은 서산의 왼쪽, 대산에서도 서쪽으로 가장 끝에 위치한다. 

'오지리'라는 특이한 지명, 지역 주민께서 설명해주신 지명의 유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오지' 였다. 

6.25전쟁 당시 군인들이 너무 안쪽에 있는 이 마을을 발견하지 못하고, 들리지 않아,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전쟁이 났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도시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있는 작은 곳이었다. 그 마을 끝에 있는 벌천포 해수욕장. 

서산 시내에서 30~40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길도 좁고 주변에 가게도 많지 않고, 편의시설이 많지 않지만, 차박의 성지로 유명해지면서 주말마다 차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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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찻길 바로 옆이 해수욕장이어서 찻길에 차를 세우고 차박을 하면 바다를 바라보면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료 캠핑장이 나온다. 오두막같은 독채 펜션도 여러개 있고, 송림 그늘 밑에서 캠핑을 할 수 있어서 좋아 보였다. 

캠핑카를 끌고 오신 분들도 많았다. 

우리는 간단히 의자와 테이블을 갖고 해수욕장으로 내려와, 바다를 바라보며 포장해온 김밥과 떡볶이를 먹었다. 

그늘이 없어서 햇볕이 따가와서 우산을 피니 좋았다. 

나중에 보니 몽돌에 의자 발 받힘? 플라스틱이 부서져버렸다. 돌들 사이로 힘이 받으면서 부서졌나 보다. 

샤워장이 있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6월 초에는 샤워장이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발만 살짝 담궈봤다. 

맑은 물과 몽돌 바닥이어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나와도 모래가 안묻어서 깔끔하니 좋았다. 

파도가 쳐도 모래물이 없었다. 다만 나중에 썰물때가 되었을 때는 물이 빠져서 깊은 부분에는 모래가 조금 있었다. 

그때는 모래가 약간 섞인 물이 되었지만, 그래도 맑은 물이었다. 

몽돌 해수욕장 건너편에는 갯벌 해변도 있다. 흰발 농게 서식지라고 조형물도 있다. 

다른 분들이 갯벌에서 무언가 잡거나 관찰을 하셨다. 물이 차면 이 게 조형물 가까이 까지도 물이 찬다고 한다. 

바로 옆에 또다른 느낌의 바다가 있으니 재밌었다. 

역시 서해는 일몰 맛집, 

공용 화장실이 있고, 주차장이 있어 나들이하거나 차박하기 좋았다. 다만 샤워장이나 개수대 등은 없기에, 본격적인 캠핑이나 해수욕은 어려워 보인다. 아마 7월 말에는 샤워장도 오픈을 하지 않을까 싶다. 

차박하거나 캠핑을 하신다면 씻거나 음식을 할 물을 넉넉히 챙겨오시고,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뒷처리가 간편한 방법을 모색해 오셔야 할 것이다.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나들이하기 좋은 맑은 해수욕장이 있다니, 

주변 사람들한테 여기 좋다고 계속 추천하는 중. 서해에도 이렇게 맑고 예쁜 해수욕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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